어 디 서 나 신중하게 걷기
이 나이에 아직도 배울 게 남았다니 본문

아침? 이라기엔 약간 늦은 시간의 아침산책을 매일 하려고 하는 중.
전에 이 곳은 온갖 수풀과 나무로 우거진 관리되지 않은 곳이었는데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민원아닌 민원으로 쁘띠 공원으로 바뀌었다. 한 2년 되었나?
여기서 5분만 걸어가면 크다기엔 애매하고 작다기엔 조금 큰 호수 공원이 있기 때문에 이 쁘띠 공원엔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 강아지와 자주 산책을 왔었음. ( 강아지-유기견 출신 : 매우 사나웠었음, 특히 남성에게)
요즘엔 노래도 잘 안 듣는 편이라 이어폰, 에어팟이 없는 쌩귀(ㅋ)로 걷곤 하는데,
걸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도, 머리를 비울 수 있기도.
그런데 오늘은 조금 허탈한 마음과 동시에 또 새롭게 배웠네 하는 양가감정이.
초중고 시절에도 아 이걸 왜 몰랐을까. 다른 친구들은 다 알고 대비하며 자신의 장래를 꾸려갔는데, 나는 왜 그런 시간들을 하나도 모르고 지나왔을까?
왜 그렇게 안일하게 십대, 이십대와 삼십대를 맞이했을까? 하는 후회를 많이 했었는데 어제 오늘 다시 한 번..
한 편으로 또
어느어느 나라는 나이에 제약이 없다는데,
환갑에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이 나라는 말로는 백세시대 백세시대 하면서 정작 그런 현실을 맞이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것 같아 패배감도 한 숟갈..
이제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그렇게 다짐했는데,
‘내가 또 안일하고 태평하게 임했구나’를 느끼게 됨ㅜㅜ
아 새 블로그는 진지모드로 글 써보려고 했는데 역시 못쓰겠음ㅋㅋ

지금 내 상황에는 조금 핀트가 빗나갔지만 공감했었던 이하늬님의 짤.
아니, 저 사람도 됐는데 나는 왜?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 짤을 떠올리면서
정말 이 나이에도 아직 인생에 배울 점이 있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다.
그래요 저는 1,2,3지망에 모두 떨어졌습니다. 흑흑따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 같아. 특출나지도 않고 눈에 띄는 면도 없는 상투적인 말만 늘어놓은 자기소개서. 뽑혔으면 뽑힌대로 또 괴로웠을 곳이라 크게 마음 쓸 필요 없는데, 그럼에도 인간인지라 마음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는 듯.

이후의 나날이 그닥 희망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회로 돌려볼게요.

배치결과가 안 좋아도 싸기로 한 김밥은 싸야지
사먹는 김밥 아주 맛있지만, 집에서 싸먹는 김밥을 너무너무 좋아함. 당연함 내가 좋아하는 것만 넣을 수 있음.
준비하는 것도 재밌어서 (엄마는 힘들다고 하시지만) 본가에선 한 번씩 함께 집김밥을 싸곤 함.
근데 자취할 땐 김밥 쌀 엄두를 못냈던거 보면 재료준비가 힘들긴 한 것 같아.ㅎㅎ
한두 줄의 재료만 준비할 수는 없으므로, 김밥을 싸는 날엔 하루 종일 김밥을 먹어야 하지만? 오히려 아주 좋다.
근데 나이 먹었다고 소화가 안되긴 함. 슬퍼
본가는 행정구역 상 시(市)에 위치 해있지만, 인구가 적다보니 마트 물건 회전율이 좋지 않다. 요즘 집에 애기들도 없는데 김밥 맛살을 뭐 얼마나 사겠어.
김밥햄도 김밥용 맛살도 다 보관을 잘못하는지, 운송을 잘못하는 건지 딱딱하고 이상한 질감이 된 것들만 몇 번을 겪어서 햄과 맛살을 뺄 생각도 여러번.
근데 김밥에서 맛살이랑 햄을 빼면 그게 김밥인가.
맛살은 크래미를 길게 잘라 조각조각 넣고. 햄도 김밥용이 아닌 구워먹는 햄을 사서 넣었더니 식감이 아주 좋았다. 감칠맛도 있고? 역시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조합은 좐맛탱인듯

엄마는 김밥 싸느라 힘들어서 산책 안 간다고 했지만, 저녁쯤엔 날이 시원해져서 소풍가자 졸랐더니 같이 나오심ㅋㅋ
콧바람쐬며 먹는 김밥이랑 콜라 쥐긴닷

마음이 허해서 집중이 잘 안 되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다시 책 펴고 문제풀어야지.
다음주는 채용검사 예약하고 면허학원에 전화해봐야겠다.
우선 오늘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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