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디 서 나 신중하게 걷기
이 나이에 또 배울 게 있다니 2 본문
나이를 이렇게나 먹을 때까지 미루고 미루어왔던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로 했다.
사실 지금도 자동차에 대한 큰 필요성은 느끼지 못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발령 받을 지역에서 생활할 때 차량이 필요할 가능성이 농후해서🥹
운전이 넘넘 무섭지만 면허를 따보기로
사실 ㄱㄴ부에 발령된다 라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날이 좀 시원한 9월이나 10월 초 쯤(물론 덥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단 시원하겠지🤯) 면허를 취득할 생각이었는데
연수가 8월 말로 잡히고 연수 후 수습 날짜까지 잡혀버려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어무니께서 지내고 계시는 이 작은 시에는
주변 광역시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운전면허학원이 있는데
무려 ‘3일안에 면허취득’이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홍보하는 곳
운전면허취득을 서치해봤을 때 대부분 3주에서 4주 정도는 걸린다는 후기가 대부분이었는데
3일? 이거 말이 되나
운전석에 앉아보기는 커녕 필기시험도 공부한 적이 없는데;;
아무튼 이 지역 내에 위치한 운전면허학원 이름으로 후기를 찾아보니 정말 3일만에 취득이 가능하다는...후기가 많았다.

부처 최종 발표가 나오자 마자 신체검사며 입직서류준비에 합숙연수까지 앞두고 있어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운전면허도 일주일 안에 따야한다고 생각을 하니 압박감이 심해.. 매우 심해
그치만 뭐 어쩌겠어요.
이것이 나애 인생인 것을

받아들여..
12일 부처 최종발표
13일 신체검사
14일 서류 등기발송
15일 광복절
1617일 주말을 지나
18일 학원에 처음 방문했다.

운전학원이 우리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같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원셔틀을 이용할 수 있었슨.
어쩌구 저쩌구 우여곡절 끝에 집 앞 도로가에서 타기로 하고 아침 댓바람부터 어벙벙한 정신으로, 이 나이에 학원 버스ㅋㅋ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는 아니고 그냥 자가용을 타고 데리러 오셨다.
약간 당황
아무래도 타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같은 시 내의 원생ㅋㅋ들은 직원분이 걍 출근하면서 태우러 오시는 듯? 으음..
타자마자 진동하는 담뱃내..

학원으로 가는 한 30여분간 코가 떨어져 나간 줄 알았다.
담배냄새 너무 오랜만에 맡아봐.. 코가 적응을 못하는 듯
그리고 개큰 후회함. 마스크를 챙겼어야했어
코로나 잠잠해지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지.. 그래
조금 웃겼던 건, 셔틀해주신 직원분이 아마도 내 또래에서 조금 더 윗세대 였던 것 같았다는 느낌.
플레이리스트 주옥같더라
나 중고등학교때로 다시 돌아간 줄 알았음
수많은 락발라드의 향연.
얀, k2, 더크로스, 김경호, 에메랄드캐슬 기타 등등
취향이 락발라드 시구나 하고 학창시절의 향수에 잠깐 젖을 뻔 했는데
이튿날에는 벅(..맞나?) 맨발의 청춘이랑 자자의 버스안에서, 엄정화 페스티벌이 나오길래 또 웃겼음. 걍 그 시절 노래만 들으시는 듯ㅎㅎ
귀한경험
그렇게 90년대 k-pop을 돌아보며 도착한 학원...
진짜 골짜기에 있더라.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었지만, 내내 창 밖만 보면서 왔는데도 집에 어떻게 가야하나 길도 모르겠음.
감금아닌 감금이 되..
앉자마자 원서(?)를 작성하고, 잠시 앉아서 대기.
낯설어서 멍때리고 있는데 중형버스들이 하나 둘씩 도착함.
많음
많음
.
.
.
사람이
너무많음!!!! ㅜㅜ

미친 좁지도 넓지도 않았던 대기실이 꽉 참. 앉을 자리도 없슨. 모르는 사람들끼리 깍깍 끼어 앉아 머쓱함을 참고 있다가 학원에서 높으신 분 같은 아저씨의 기능주행 시험 설명을 들음.
?
저 지금 액셀, 브레이크가 먼지도 모르고 기어봉 만져보지도 못했는데요..
기능코스가 그려진 판넬 들고, 출발할 때 좌측깜빡이 잊으면 안되고, T코스(직각주차)에서는 멀 우찌야하고…
기능시험 3가지 포인트랍시고 멀 알려주셨는데 솔직히 머라는지도 몰으겟고 기억도 안났슨..
또 의심하기 시작함 이거이거 3일만에 우찌 합격을..?

에휴..
얼추 설명이 끝나고 많은 학생들을 모두 줄을 세움
각자 시간표를 다르게 짜주셨대. 한 조는 이론, 한 조는 기능실습.
아침에 오자마자 운전석에 앉기가 너무너무 무서워서 이론을 먼저했으면 싶었음..
후다닥 가서 줄 섰는데 다행히 이론수업부터 당첨됨.. 따흑따ㅜ
이론강의..라는 이름의 선생님 혼잣말타임이 끝나면 점심을 먹는데 짜장면 짬뽕 볶음밥을 시켜먹을 수 있었음.
중국음식 맛있지만 먹고나면 소화도 안되고 오후가 힘들 것 같아서 아침에 삼김을 사갔는데 괜히 사간 것 같았음
먼가 다 시켜먹는데 나혼자 삼김 까먹으니깐 이상했어;;ㅋㅋㅋㅋ
식당이 어디에 있는 지 몰라서 어리버리 와리가리 했는데 내 뒤에서 쫓아오던 여자분이 나한테 여기 앉아서 먹죠라고 하셔섴ㅋㅋㅋ 식당에서 같이 앉아서 밥을 먹게 되었다. 다행히 간택당함
앉아서 밥 까먹는데 나한테 학생이냐고 물어보심.. 내가 어려보이고 뭐 그런게 아니라 걍 방학때니까 으레 건네는 스몰톡이었던..(아무도 니 늙었다고 머라 안했음;)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 아닌 애매한 위치라 걍 대강 직장인(예비)이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분 역시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애매한 분이였슨ㅋㅋㅋㅋㅋ 유학중에 한국에 들어오셨다는
오~ 외국 어디요? 좋겠다..~ ㅇㅈㄹ 해주고,, 어쩌다보니 같이 다니게 됨
학원에 대한 이야기 몇가지 나누다가 머 공통점없는 사람들의 스몰톡 답게^^ mbti를 물어보셔서ㅋㅋㅋㅋ
isfj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j인거 같았다고 하심 ㅋㅋㅋㅋ 개웃.. 그쵸 티가나죠? 후기 안찾아보고 뭘 못하는 사람이라..
그분은 e일 것 같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e였음ㅋㅋ 정말로 간택이 된 i가 되.. 다행이죠? ㅇㅈㄹ
같이 신체검사(라고 쓰고 시력검사라고 읽음)를 받으러 병원에 실려갔다가 1.2 1.0 양쪽시력 1.2라는 합격점을 받고 (오 시력 좋으시네요~ ㅇㅈㄹ)
기능수업을 들으러 다시 학원에 옴.

수강생 대기실에 앉아있으면 할아부지 강사분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셔서 배정받은 학생 이름을 부르심
컴퓨터에다가 지문출석을 찍고
기능주행을 시작..
차에 타서 안전벨트 착용(중요), 시동 걸기, 사이드브레이크 내리고, 기어봉 조작하는 법 등을 알려주시고
좌깜빡이 우깜빡이 전조등 상향등 와이퍼 작동법까지
속사포로 와다다다다 말씀하심
사투리가 심하시고 말을 흐리셔서 머라는지 잘 못알아 들어서 넘 힘들었다
암튼 기능연습장을 뺑뺑이 돌면서 연습을 계속 시키시는데 배정받은 차가 에어컨이 고장나서🤯
여러 차를 와리가리 옮겨 타고 다녀애 했슨
청바지 입고 갔는데 진짜 부산여행2탄 찍엇다
온몸이 땀이엇슨
다시 하래도 못할 것 같어
와중에 좌회전 신호는 왜케 빨리 꺼지는지;;
빨간불 들어온 거 모르고 가다가 할아부지가 역정냄
아니 분명히 빨간불이랑 좌회전 신호 같이 들어왔었다고요ㅠㅜ

그리고 마의 T자 주차;;
핸들을 한바퀴 반만 돌리라고 하셧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내가 한바퀴만 돌렷었나봄
개역정내심ㅋㅋㅋ 할아버지가 옆에서
어떻게할거에요! 이거 어떻게 할거에요! 이러는데
너무 당황해갖고
헐..! ㅠㅠ어떻게 해야돼요? ㅠㅠ 하니까
잘해야지!!!! 이러심

진짜 멘붕의 실습시간
더워 죽겠는데
에어컨 빵빵 나오는 대기실과
에어컨이 시원찮은 차량을 한시간씩 와리가리 다니다 보니 두통이 와..
두통약 한 4알은 먹은 듯ㅠ 몸살 날 것 같앗어
브레이크랑 엑셀 밟는 것도 넘 긴장해가지고 허벅지랑 종아리도 아팟슨ㅋㅋㅋㅠ

그렇게 4시간 후, 기능시험 시간이 됨.
약 30명 정도가 시험을 계속 번갈아 쳐야해서 대기시간이 좀 길었다.
와중에 한두 명씩 실격되기도.. 앉아서 기다리는데 진짜 집으로 꺼지고 싶었음ㅜ
가나다 순으로 순서를 정하셨는지.. 내가 꼴찌였음
어떻게 최씨가 한 명도 없을 수가 있지??
나는 너무 지쳤고..

앞에 ㅇ씨 성을 가진 남학생이 시험을 시작하고 드디어 내 이름도 불려서 차에 타서 대기함.
옆자리에서 출발 하는데ㅋㅋㅋ 좌깜빡이를 안 켜고 나가서 바로 5점 감점되는 걸 직관해버려서..
좌깜 까먹지말자
좌깜
좌깜
좌깜
계속 중얼거림
나는 무난하게 출발하여 경사로도 안전하게 통과하였으나 T자 주차 구간에서 탈선을 한 번 해버림(-10점)
들어가면서부터 차가 도로 중앙에 안 있고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들어가서ㅋㅋ 뒤로 후진하면서 바로 직감했음ㅠ
그래도 나오면서 정신차려서 감점은 10점이 다였다.. 얼마나 다행이게요
합격하셨습니다~! 하는 명랑한 목소리를 듣고 짐 챙겨서 사무실에 가보니
사무실 직원분들이 엄청 화가나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능 불합격이 너무 많아서;;ㅋㅋ 재시험 스케쥴 짜는 게 어려워졌다고
띠용
나도 떨어졌으면 90년대 k-pop매니아님이 진심 개빡쳤을듯.. 어휴
합격했다는 기쁨도 잠깐이었고.. 다음날 오전에 필기시험장에 갈 거니까 다들 공부해오라고 함;;ㅋㅋ
아침 7시 50분에 나와서 저녁 8시가 넘어서 집에 왔는데 공부요?

진심 공시 공부도 이렇게 졸음 참아가면서 해본 적이 없는데.. 근데 너무 졸려서 공부는 무슨, 어플로 모고 한 번 돌려보고 바로 누워 잠.
사실 학원에서 기능 대기할 때 어플 몇 번 돌려봤는데 돌릴 때마다 70점 80점이 나와서 에이 60점 껌이네 하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운전면허 필기를 너무 얕봤지..

다음날도 오전 7시 50분에 셔틀 아닌 셔틀을 타고 학원에 도착해서 16인승(?) 버스로 갈아탄 후 포항에 있는 면허시험장으로 감.
차 안에서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계속 어플 돌리고..
뭐 무난하게 합격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60점 대로 엄청 불안하게 합격함 미친
합격이고 뭐고 6n 나오자 마자 소름이 돋아서 와..;;;;
몇 문제만 더 틀렸어도 바로 불합인데 아직도 소름돋는다.
아니 어플에 나온 문제랑 같은 문제가 하나도 안나왔다고요..! 기출 이거 맞나 개너무하네
도로명주소 표지판 모양 문제 진심 개신박했네
근 5년간 친 시험중에 제일 쫄깃했음 와.. 너무한다 진짜
엄마도 내 점수 듣더니 소름돋는다 함
떨어졌으면 이게 무슨 개쪽임? 어후
버스 뒷자리에 앉으신 여자분이 96점으로 합격하셨다고 하셔서ㅋㅋ 더 짜게 식었다ㅎㅎ
그래도 뭐 합격했으니깐.. 90점이든 60점이든 도로에 나가는 건 똑같자나요^^..
애써 위안을 삼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기절잠을 자고(사실 못잤음 차에서 못 자는 성격) 학원에 와서 밥을 먹었다.
어제 같이 밥 먹은 여자분이 볶음밥 먹을만 하다고 하시길래 시켰는데
너무 짜고 별로였슨.. 하지만 뭐 배만 채우면 되는거죠.
잠깐 쉬었다가 도로주행 연수를 받음.
어제와는 다른 할아버지 선생님과 차를 타고 주행해가면서 코스 설명을 들음.
내가 핸들을 잡는 게 못미더우셨는지 계속 핸들을 붙잡으셔서 핸들 감이 안 잡혀서 너무 짱났음..
거기다가 마지막 타임쯤엔 연수하시다가 조셨다ㅋㅋㅋㅋ 미띤
근데 날이 너무 덥기도 했고 엄청 긴 농로를 직선 주행중이었던 때라 이해했음..
하지만 어린 학생이었다면? 부모님이 학원에 전화했을 듯..
세시간을 그 졸음 할아버지 선생님과 보내고 마지막 한시간은 아저씨 선생님과 주행을 나감
아저씨 선생님은 그래도 핸들을 나한테 맡겨주셔서 차선 맞추는 건 연습할 수 있었다.
문제는 커브와 유턴에서의 핸들조작
좌회전과 유턴시에 핸들을 얼만큼 돌리면서 진행해야 되는지 감이 안 잡혔다
선생님이 핸들을 너무 확확 꺾는다고 하심ㅜㅋㅋ 이게 다 카트라이더 때문이야.. 거기서는 겁내 꺾어야 커브 돌 수 있다고요..
암튼 남은 한시간동안 뭐 많은 연습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걱정만 더 늘어서 돌아옴ㅋㅋㅋㅋㅜ

그래도 마지막에 봐주신 선생님이 할아버지 선생님보다는 나았어서, 사무실에다가 마지막날 시험치기 전 연수때에 그 선생님으로 배정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 그 선생님은 일반인 도로주행 연수가 잡혀있다고 하셔서ㅜ 좌절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걱정을 안고 마지막 날 셔틀을 타러..
도로주행 검정시험이 너무 걱정돼서 새벽 6시 전에 눈을 뜸
엄마한테 계속 훈수 아닌 훈수를 듣고
(말로 해서 알아 들었으면 제가 학원을 갔을까요?
뿌앵)ㅋㅋ
학원에 도착해서 잠시 대기하다가 새로운 선생님을 만났다. 할아버지까진 아니고.. 할저씨? 정도..
개중엔 젊으셨음
근데 눈썹문신을 하셨슨
아주 진한
눈썹문신
아, 이거 또 쉽지 않겠는데..
차 타러 나가서 나한테
미스 ? 미세스 ?
이러시길래ㅋㅋㅋ 속으로 ‘아 할저씨 증말..’하면서도
걍 웃으면서 올드미스(ㅋㅋㅋ)라고 함
내 대답은 듣지도 않으시고, ‘그래도 키가 커서 운전은 잘 하시겠다’라면서 또 자신감을 심어주심ㅋㅋ
냉탕 온탕을 오가는 대화
차에 타서 의자 맞추고 사이드미러 맞추고 안전벨트 끼우고
“선생님, 저는 커브랑 유턴할 때 핸들을 꺾는 정도를 모르겠고 너무 어렵습니다.” 라고 했더니
그거는 주행하면서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하셨음
흠 아직까지 못 미더움

그런데 진심 사람 인상으로만 판단하면 안된다고
운전 참스승님을 거기서 만났다
너~~~~~무 자세하고 친절하게 잘 알려주심
나는 회전할 때 핸들을 돌리면서 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고
도로주행 한 코스가 끝나고 학원에 돌아와서도 기능시험장을 계속 돌면서 커브 연습만 수십번을 시켜주셨다 미띤~~~~~
다른 할버지 선생님들은 도로주행코스 끝나면 칼같이 차 주차하고 대기실가서 쉬었는데
이 선생님은 아직 연수시간 남았으니깐 끝날 때까지 계속 기능시험장을 돌면서 커브를 익히라고 하셨음
특히 경사로에서 내려가면서 브레이크 잡고 커브 도는걸 몇 번을 연습시켜주심
엄청난 참스승
주행할 때 차선 맞추는 팁도 알려주시고, 시험칠 때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딱딱 짚어서 알려주심
어제는 선생님들이 이런 거 하나도 안 알려주셨다고! 왜 이제야 출근하셨냐고! 장난으로 역정냄ㅋㅋㅋㅋ
너무 감격해서 눈물도 찔끔 났음

도로에서 주행하는 거는 차선도 잘 맞고 속도도 잘 맞춰서 손 댈게 없고
커브돌 때 브레이크를 잘 안 쓴다고ㅋㅋㅋ 브레이크 엑셀 부드럽게 이어지는 거 연습만 계속 하면 운전 잘 할 것 같다고 용기도 불어넣어 주심.
따흑.. 감격의 눈물

그렇게 감동의 두시간이 지나고
대강 점심을 먹고
도로주행 시험이 닥쳐옴.
이 학원에서 3일 안에 면허 취득이 가능한 이유는 도로주행코스에도 있었음
다른 학원들은 ABCD 코스가 각각 다른 길을 향한다고 들었는데
이 학원은
a지점에서 b지점까지가 A코스
b지점에서 a지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B코스
c-d 가 C코스, d-c가 D코스로
두 코스씩 짝지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노선을 외우는 게 쉬운것이었슨
그치만 대도시가 아닌 만큼 길에 화물차가 많아서 그만큼 더 무섭기도 했슨 후덜덜
시내쪽으로 향하는 AB코스와
산업도로를 잠깐 타고 농로를 쭉 가는 CD코스로 나뉘었는데
나는 AB코스가 걸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슨
왜냐면 CD코스가 유턴이 있고 좌우회전이 개많았기때문ㅠ
근데 인생은 정말 내 맘대로 안되죠?
태블릿에 랜덤코스 버튼 누르자마자

Cㅂ..

감독관님이 심호흡하고 준비되면 얘기하라는데 ㅋㅋ
개 큰 한숨쉼ㅋㅋㅋㅋㅋㅋㅋ
시험칠 때 두 명이 한 조여서 나랑 어떤 남자분이 같이 차에 탔는데
내가 C가 걸렸기 때문에 그분은 자연히 D코스를 봐야했다.
그 분은 어떤 코스를 바라고 있었을까?
뭐 내 알바 아니고..
암튼 혼자서 손으로 경로를 짚어가며 잠시 정리한 후
시작하겠습니다 하고 시작했다.
시동걸고
사이드브레이크 내리고
드라이브로 기어 바꾼 후
좌깜키고 출발
학원에서 큰도로로 합류하는 곳 까지는 무사히 잘 왔는데
큰도로 진입해서 유턴신호 받는 곳으로 차선 변경을 할 때 브레이크랑 핸들을 잘 못 잡아서 차가 와리가리와리가리 했음ㅋㅋㅋㅋㅋ
개식은땀나 미친;; ㅜ
거기서 감점이 와라락 된 것 같았다 옆에 감독관분이 체크를 많이 하시더라고^^

암튼 유턴신호 받는 곳으로 천천히 가서 중립하고 대기..
유턴하고 차를 똑바로 세우는 게 너무 어려워서 개 긴장됐음
유턴하고나서는 감점이 됐는지 어쨌는지 확인할 새도 없이 와라락 돌려서
차선 변경하고 산업도로를 타러 갔다
산업도로에선 80키로까지 달려야해서 너무 무서웠어.. 그치만 해냈고요
조심히 농로로 접어들어서 방지턱 수십개를 지나 C코스를 무사히 완주했다.

차 세우고 파킹에 두고 사이드브레이크 올리고 시동끄고.
합격입니다~ 소리 나오자마자
오 세상에 감사합니다ㅠㅠ 소리가 절로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88점으로 합격했대 캬캬
7점 5점 두 번 까인 듯.. 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다음 시험칠 분이 계셔서 못 물어봤다.
합격하고 나니 다음 사람은 어찌되든 나는 모르겠고ㅋㅋ 편안하게 택시탄 듯 학원으로 옴
하 무슨 3일이 공시 3년보다 길었던 것 같어
오전에 도로주행 교육해주신 선생님께
덕분에 합격했다,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음료수 한 캔 사드리고 나중에 도로주행 연수 따로 받으러 가기로 했다.
여선생님(여자X, 성이 여씨심) 진짜 최고셨어요.. 너무 짱임..
그리고 이틀 후 등기로 받은 내 면허증
따란~

나도 이제 운전면허 있는 여성이다 캬캬
정식 발령되고 일 시작하면 저렴한 중고차사서 멋드러지게 출퇴근해야지ㅎㅎ

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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